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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4 17:25 수정 : 2007.06.24 17:25

‘야생화가 있는 풍경’의 조순자 주주

‘야생화가 있는 풍경’의 조순자 주주

지난해까지 ‘대구한겨레모임’ 책임
‘손님 떨어진다’는 핀잔에도
카페 한켠엔 한겨레 매체 주르르

<한겨레>가 창간되던 때 (다른 지역에서도 그랬지만) 대구·경북 지역의 열혈 독자와 주주들이 모여 ‘대구 한겨레사랑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80년대 말~90년대 초로 “한겨레 보는 사람은 빨갱이다”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아주 험악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꿋꿋이 모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곳 한겨레 식구들이 보여 준 사랑보다 무섭다는 ‘정(情)’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야생화가 있는 풍경’
그곳에 조순자(55) 주주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임에 참여했고 97년부터 2006년까지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지금 그는 생태 공간인 ‘야생화가 있는 풍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문화공간으로서 차나 식사를 할 수 있고, 단체가 묵을 수 있는 펜션과 야외공연장도 갖추고 있어 가족 또는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구 동구 신무동에 자리잡고 있는 ‘야생화가 있는 풍경’은 뒤로는 팔공산을 병풍으로 걸어 둔 것처럼 전망이 좋습니다. 80년대 한살림 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그와 ‘대구 한겨레사랑모임’의 오랜 회원 네 사람이 공동투자해서 2004년에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야생화’가 가득합니다. 마당에는 갖가지 여름꽃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빼곡이 내미는데, 정돈되지 않은 그 모습이 꼭 자연을 닮았습니다. ‘야생화가 있는 풍경’이 팔공산의 서쪽 봉우리에 있다는 사실을 따 이름 지은 풍산개 ‘서봉이’가 야생화 다음으로 손님을 맞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나무 냄새가 머리부터 상쾌하게 합니다. 나무로 된 바닥과 황토로 만든 벽, 테이블까지 모든 자재를 친환경 소재로 사용했기에 ‘생태 공간’이란 이름이 떳떳합니다. 하지만 자연환경과 건물만 가지고 이런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든 식단이 뒤를 잇습니다. 동해산 해수로 굳힌 초당두부를 이용한 두부쌈과 순두부, 그리고 시골밥상에 올라옴직한 무공해 밑반찬이 그것입니다. 세제도 ‘한겨레 초록마을’의 천연세제를 사용한다고 하니 이만하면 ‘생태’자를 인정하고도 두 손 두 발 다 들 지경입니다. 마침 이곳을 방문한 손님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찾았는데, 모든 음식이 채식이라 웰빙시대엔 딱”이라고 말합니다.

‘야생화가 있는 풍경’
누가 한겨레 열혈독자 아니랄까봐 식당(카페) 한켠에는 <한겨레>, <한겨레21>, <씨네21>, <이코노미21>이 차례로 줄 서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손님 떨어진다”고 말려도 “그저 생긴 대로 살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숨기면 그게 어디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나”라며 웃는다고 합니다.


그는 또 “신문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있는 주주·독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 모임에서 나온 이것저것에 대해 회사에 문의를 해보고 부탁도 하지만 늘 답답하기만 합니다. 여러차례 이야기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라며 섭섭함도 털어놓습니다. 정(情) 많은 조순자 주주와 향긋한 야생화 향기, 그리고 ‘서봉이’를 만나고 싶다면, (053) 983-8810, 017-502-4653으로 연락주세요.

글 박현진 choomchu@naver.com/<하니바람> 리포터,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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