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7 19:43
수정 : 2007.08.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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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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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담당하는 기자들은 지금 ‘전쟁 중’이다.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2층 외교부 출입 기자실은 지난 한 달 동안 한시도 불이 꺼진 적이 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 때문이다. 여기에 6자 회담과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까지 감당하려면, 숨돌릴 틈조차 없다.
이런 와중에 외교부 담당 기자들은 지난주부터 불필요한 또하나의 ‘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정홍보처가 도맡아 추진하고 있는 세종로 일대 정부 부처 기자실의 통폐합 이전 문제다.
국정홍보처는 12일까지 1층의 새 송고실로 옮기라고 지난 9일 통보했다. 기자들은 ‘아프간 사태 및 정상회담 보도로 정신이 없으니 조금만 여유를 달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정홍보처는 14일 다시 ‘16일까지 이전하라’고 통보했다. ‘이사’의 주체인 외교부 담당 기자들과 ‘이견’을 조정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사정을 호소하던 외교부 기자들 사이에 이즈음부터 강경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부의 관련 정책을 ‘언론통제’로 간주해 온 몇몇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자발적으론 절대 못 내려간다”고 맞섰다. 다른 몇몇 기자들은 “국정홍보처의 일처리 방식은 군사정권 시절 밀어붙이기식 정책 집행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16일 오후 1층 새 합동브리핑룸에서의 첫 브리핑은 기자 2명만 참석하는 파행을 빚었다. 사정이 다급해진 국정홍보처 담당 간부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고 싶다’며 기자실로 달려왔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할 상황으로 악화시킨 뒤의 일이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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