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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13 15:34 수정 : 2007.12.13 15:44

전날밤 경찰이 기습적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기자실을 폐쇄한 가운데 13일 낮 기자들이 경찰청장실을 찾아 이를 항의하려 하자 청장실 앞에 경찰들이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단·차기 기자협회장 등 면담요청 모두 거부

기자실 폐쇄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13일 하루종일 전의경과 직원 수십명을 `보디가드'로 동원,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봉쇄해 지나친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출근하던 길에 기다리고 있던 카메라 및 취재 기자 10여명으로부터 기자실 폐쇄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정부 방침'이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피해 본관 1층 로비 옆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곳에도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자 이 청장은 기자들을 피해서 별관 1층으로 가서 10여분간 나오지 않고 있다가 직원 20여명과 전의경 40여명을 동원해 취재기자들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모 방송사 카메라 기자의 오리털 외투가 터지기도 했다.

이 청장은 직원과 전의경을 방패삼아 지하 통로로 내려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장실로 이동했으며, 경찰은 9층 복도로 이어지는 계단 철문을 걸어잠근 뒤 청사 곳곳에 의경대원들을 배치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이택순 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표적 보복수사' 의혹과 기자실 폐쇄에 대한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경찰은 전의경대원 40여명을 동원해 접근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또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김경호 차기 한국기자협회장이 당선 인사차 경찰청을 방문해 이택순 경찰청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경찰측은 전의경을 동원해 가로막으며 "이택순 청장, 강희락 차장, 한진희 경무기획국장 등 아무도 안 계신다"며 면담을 거부했다.

김 협회장은 "이번 기자실 폐쇄 조치는 언론자유를 가로막는 폭거"라며 "유력 대선 후보 캠프들과 기자실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기자실 폐쇄 조치에 앞장섰던 이들에게 책임을 묻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경찰의 기습 철거로 기자실이 폐쇄됨에 따라 1층 로비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임시 기자실로 삼아 기사를 작성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역시 13일 새벽 기자실을 완전 폐쇄하고 취재용 비품 등을 모두 치웠으며,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에 출입하는 각 언론사 사건팀장들도 청사 곳곳의 사무실 등에 흩어져 취재 활동을 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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