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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8 19:24 수정 : 2010.08.19 00:26

피디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방송 보류한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로 출근하자 문화방송노조 조합원들이 팻말을 든 채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MBC노조 제작거부 논의 “김재철 사장 한계 드러나”
시민단체·야당도 한목청 “국민 알권리 침해한 범죄”

17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문화방송>(MBC) ‘피디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불방 사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엠비시 노조는 ‘사측의 부당한 개입으로 방송이 보류됐다’며 강경한 물리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들도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엠비시 노조는 18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노조는 19일부터 매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문화방송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출근하는 김재철 사장에게 직접 항의를 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파업과 제작거부 방안도 논의됐으나 사쪽의 대응을 지켜본 뒤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피디수첩 제작진은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다음주에 방송돼야 한다는 입장을 사쪽에 전달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만약 사쪽이 거부한다면 피디수첩 다른 프로그램 방송을 거부하고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이날 오전 비대위 특보를 통해 “엠비정권의 아킬레스건인 ‘4대강’이 결국 김재철 사장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엠비시가 자랑스럽게 지켜오던 공정방송 조항과 국장책임제가 휴짓조각처럼 구겨졌다”고 성토했다.

피디수첩의 최승호 피디는 “국장책임제가 노사 단체협약에 명시된 이후 경영진이 사전에 프로그램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엠비시의 최고 책임자가 경영진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방송 시사를 요구한 것은 엠비시 내부의 합의를 자기들 논리대로 변형한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쪽은 이날 ‘피디수첩 방송 보류와 관련한 회사 입장’을 내어 “노사관계 규정집은 ‘사장은 방송의 최고 책임자로 공정방송 실현의 책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엠비시 이사회가 사전 시사를 요구한 것은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이사회는 전날 제작진이 사전 시사를 거부하자 방송 보류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은 문화방송 경영진을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피디수첩 결방은 방송의 편성권을 침해한 불법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범죄”라며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의 결방 결정이 청와대의 지시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대강 반대 범시민연대’도 기자회견을 열어 “피디수첩 방송을 막으려는 것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며 “방송 보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필 고나무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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