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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24 19:49 수정 : 2010.12.24 23:36

전직원 의자교체 14억…사내 보수공사 잇따라
인상명분 확보 의혹…KBS “환경개선 차원일뿐”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한국방송>(KBS)이 2년째 흑자를 맞아 과도한 보수공사와 예산지출로 국민의 수신료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방송은 24일 현재 14억5000여만원(이하 금액 모두 부가세 별도)을 들여 13년 만에 전 직원의 의자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수론 5800여개다. 이 의자들 중엔 김인규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6000여만원을 지출해 교체한 400개도 포함돼 있다. 한국방송 한 관계자는 “낡은 의자를 바꿀 수는 있지만 새로 지급한 지 1년밖에 안 된 의자까지 교체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수신료를 올려달라면서 흑자가 많이 났다고 국민에게서 걷은 수신료 수입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9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한국방송은 올해도 400억~500억원 규모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흑자만 1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 해 유난히 잦았던 사내 보수공사를 바라보는 시선들도 곱지만은 않다. 한국방송은 본관 6층의 인적자원실 사무실을 고화질 화상회의 설비와 무선마이크 등을 설치한 대회의실로 바꾸는 공사(11월께 완공)에 6억4000여만원을 썼다. 같은 시기 ‘출연자와 방문객을 위한 대기·휴식공간 제공 목적’이란 이유로 2억4000여만원을 들여 본관 2층 로비 복원공사(인테리어와 냉난방 설비 변경 등)를 끝냈다. 앞서 4월부턴 6층 로비와 임원실 리모델링 공사에 2억여원을 지출했다.

곧 시행될 공사들도 적지 않다. 본관 서현관 로비와 총무국 앞 로비 공사 및 기타 설비공사에 3억7000여만원이 배정돼 있다. 기존의 화강석 바닥재와 벽체타일 마감재를 대리석으로 바꾸는 게 공사의 뼈대다. 한국방송 한 구성원은 “내 기억에 지난 10년 동안 올해만큼 내부 공사가 많았던 적은 없다. 거의 케이비에스 전체를 바꾸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상덕 한국방송 홍보국장은 “본관 회의실과 로비 보수공사는 환경 개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사내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손님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흑자 폭을 줄이기 위한 지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엔 ‘기업문화 발전’을 내세운 사내 친목·봉사모임 ‘레인보우 카운티’가 회삿돈으로 3박4일간(8~11일)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엔에이치케이>와 <후지티브이>, 닛산자동차, 아사히맥주 등을 둘러본 ‘선진 기업문화 견학’ 차원이라곤 하나, ‘관광성 외유’란 지적도 나온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해오던 연례행사로 선진기업의 사내 문화활동과 대소비자 서비스 방식을 배우는 생산적인 활동”이라면서도 “수신료 인상 국면을 고려해 애초 13명이던 인원을 줄여 7명만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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