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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1.04 14:33 수정 : 2011.01.04 15:02

종합편성채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 하니티비 영상갈무리

[길거리 리포트] ‘조중동 방송’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양한 프로그램 환영”, “방통위 채점 기준 이해 안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와 <매일경제>를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로 승인했다. 보수 성향 신문사들이 대거 방송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편파 승인 논란이 일고 있다. <하니티브이>는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른바 ‘조중동 방송’ 등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대부분 시민들은 긴 논란 끝에 지난 연말 결정된 방송 사업자 선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내용을 알고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었다.

직장인 이경훈(31·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씨는 “지금까지 종합 방송 채널이 3개밖에 없었는데 4개의 채널이 더 생기면서 시청자로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게 될 수 있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씨는 “(방송사의) 경쟁을 통해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환(24·인천시 서구 성남동)씨는 “더 많은 방송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채널이 많아진다고 하더라도 조중동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오히려 방송 내용이 획일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홍유경(19·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양은 “‘조중동’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신문사로 알고 있는데 방송까지 하게 되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남호(46·직장인)씨는 “단순히 채널이 많아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공정하게 보도하느냐가 중요한데 조중동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동아일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 심사 과정에서 ‘방송의 공정성·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부문에서 각각 218.21점, 215.79점, 212.54점을 받아 1, 2, 3등을 차지했다.

조중동 방송에 부정적인 시민들은 이에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희경(24·대학생)씨는 “공정성이 의심되는 신문사들이 공정성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종편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방통위의 채점 기준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조중동의 방송 진출을 정부가 주도한 ‘방송장악 완결판’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었다. 홍래형(27·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씨는 “정부가 <케이비에스>(KBS)와 <엠비시>(MBC)를 장악한 뒤 자신의 우군이 되어줄 또 다른 방송사를 키우려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성훈(35·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씨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데 이들 방송사들이 집권 세력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쏟아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시민들은 방송 광고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편성 채널을 4개나 선정하면서 이들 방송사들이 과도한 시청률 경쟁에 내몰리게 되고 결국 선정적인 프로그램의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박재진(37·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씨는 “새로 채널을 확보한 방송사들이 케이블 방송의 막장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따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씨는 또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에 유리한 보도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찬웅(25·하남시 덕포동)씨는 “시청자들이 새로운 종편 사업자 선정에 무관심하지 말고 어떤 장·단점을 가져올 지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허재현 기자, 영상·조소영 피디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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