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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2 21:29 수정 : 2005.07.22 21:31

KBS노사가 22일 극적으로 화해했다.

정연주 사장이 지난달 1일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대해 노조가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대립했던 양측은 이날 노사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화해국면으로 전환했다. 사태의 해결에는 노조의 사장 불신임 찬반투표가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노조는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사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의했고 투표결과 조합원들의 의견이 불신임 쪽으로 모이면 대대적인 사장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파업까지도 불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노조는 사장 불신임 투표를 시작했고 사태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노사 양측은 위기감에 싸였다.

불신임 투표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투표결과가 불신임 쪽으로 나오면 정 사장에게 무시할 수 없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고 노조 또한 회사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사장 퇴진운동을 벌인다는 것이 외부에 좋게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파업' 등 극단적인 결과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 양측의 절박한 입장이었다. 당시 한 노조 간부는 "노조원들이 사장 불신임에 표를 던진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되돌아 갈 수 없는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합의안은 ▲노사가 KBS의 당면위기 극복과 공영성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 ▲경영진은 회사 경영위기에 대해 사과하고 임원 전원이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 올해 적자 발생시 4ㆍ4분기 내에 책임진다 ▲회사는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한다 ▲노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 등에 대비한다 등이다.

이날 양측은 협상안을 통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득을 챙겼다. 정 사장은 '경영진 경질'이라는 악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노조 또한 사측에게서 "고용안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합의안에 도달하기까지 노조는 진종철 노조위원장의 무기한 단식과 PDㆍ기자ㆍ아나운서 대위원 탈퇴에 따른 노-노 갈등을 겪었고 사측도 경영혁신안에 대해 사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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