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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9 17:55 수정 : 2005.07.29 17:57

갓난아기에서 팔순 할아버지까지 4천여명 발전기금 정성

 “<한겨레>가 잘되는 길이 바로 나라가 건강해지는 길이기 때문이야.”(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며 1천만원을 낸 60대의 중소기업 대표)

 “좋은 신문인데 <한겨레>가 기름이 모자라 다른 신문을 못 따라간다고 하니 내가 속이 상해서 돈을 보냈어. 긴요하게 써.”(100만원을 낸 81살 이광운씨)

 “<한겨레>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해 도우려 했는데 실직 상태라 소액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사례비로 받은 게 있어 성의를 보낸다.”(10만원을 낸 44살 백창욱 목사)

 “형편이 넉넉지 못해 많이 못 냈다. 하지만 <한겨레>는 돈의 액수보다 참여하는 정성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하고 낸다.”(1만원을 낸 34살 서지원씨)

창간 17돌을 맞아 지난 6월 제2창간을 선언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 한겨레신문사의 발전기금 모금 참여열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모금 초기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들이 낸 100원씩의 정성이 모인 다일공동체의 502만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기금납부 의사로 인해 화제가 된 바 있는 한겨레 발전기금이 안기부 도청 엑스파일로 언론의 검은 뒷거래가 드러나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사회의 공적 제도로 기능해야 할 신문사가 절대적 지분을 소유한 사주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유력 일간신문 발행인이 불법 정치자금 조달과 배달에 앞장서고 그와 함께 편파적 보도가 이뤄진 것이 드러남에 따라, 국민주 신문 <한겨레>의 차별성과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들의 <한겨레>에 대한 관심과 성원은 모금 참여 인원과 액수로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발전기금 모금이 시작된 지 한달 반이 지난 7월 말 현재 참여자는 3500여명에 이르러 납입 총액은 10억원을 넘어섰다. 평일 기준 하루 평균 100여명이, 1인 평균 30만원 수준으로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별 납입액 규모는 살림살이 사정에 따라 다르다. 1만원에서부터 5천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태어난 지 한달이 갓 지난 아기에게 부모가 출생 기념으로 주식을 선물하는가 하면 80대의 할아버지가 새로이 한겨레의 주주가 되겠다며 참여하고 있다.

3천명이 넘는 납부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그저 한겨레가 좋아서” “한겨레를 올바른 언론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낼 뿐 다른 이유가 없다”는 숱한 참여자, 네 명의 가족 모두 앞으로 20만원씩을 내고도 여전히 한겨레에 빚진 기분이라는 기존 주주(하태헌), 여러해 모아온 저금통을 들고 찾아온 종교인(원불교 김대선 교무), 정성스레 몇해 동안 저축한 세뱃돈과 용돈을 낸 어린이(서예빈)와 고3 학생(조한뜻),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휴가비를 발전기금으로 낸 직장인(표대인), 1천만원을 보낸 뒤 연락을 취하지 않는 엠비에이 유학생, 삼형제를 통해 3천만원을 낸 60대, 개인적으로 5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납부한 40대 기업인 등 참여자 수만큼 다채롭다.

납부 방법도 다양하다. 인터넷뱅킹이나 카드결제를 통한 납부 못지않게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창구를 통한 계좌이체가 많다. 이 기회에 한겨레신문사를 찾아가 봐야겠다며 직접 발전기금을 들고 신문사를 방문해 전달하고 가는 납부자도 적지 않고 현금 대신 미술품을 기증한 화가도 있다.


한겨레신문사 제2창간운동본부는 지난 6월7일 ‘한겨레의 새 역사적 소임은 이제부터다’라는 제2창간 선언문과 함께 1307명의 제2창간위원(1차분)을 공개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종잣돈 200억원을 목표로 발전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납부된 한겨레 제2창간 발전기금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5000원당 1주씩 한겨레신문사의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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