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30 11:22
수정 : 2012.10.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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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들은 이번 해고를 ‘작가 학살’이라고 부른다. 지난 8월6일 방송작가들이 MBC 방송작가 전원 해고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가운데 노희경 드라마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한겨레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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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6명 대신할 작가 뽑아 방송 파행 재개
방송작가협회 비대위, 비난 성명 내고 반발
<문화방송(MBC)>이 방송중단 10개월째를 맞고있는 시사프로그램 ‘피디수첩’에 대해 대체작가를 고용해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방송작가협회(방송작가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방송작가협회 임동호 사무국장은 3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문화방송> 사쪽이 해고된 피디수첩 작가 6명의 빈 자리를 채울 대체작가를 뽑았다고 29일 담당 피디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송 재개 시기는 11월27일며 방송시각은 원래 편성 시간대인 매주 화요일 밤 11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방송작가협회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즉각 ‘PD수첩 대체작가 채용에 분노한다!’는 성명서를 내어 <문화방송> 사쪽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피디수첩 대체작가 채용은 작가의 직업적 자존감과 양심을 짓밟는 만행”이라며 “대체작가 채용을 즉각 취소하고, 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즉각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 “대체작가가 협회 소속이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비회원이라면 앞으로 협회 가입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선 지난 17일, 전국 시사교양작가 모임인 구성다큐연구회의 최미혜 회장은 <한겨레>에 보낸 기고에서 대체인력작가 모집에 지원한 작가들에게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영광스럽기는커녕 대체작가라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평생 따라다닐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해고 작가 6명을 차가운 길 위로 내몰고 그들을 ‘즈려밟고’ 가는 그 길 끝에서, 과연 무엇을 얻고 싶은지 묻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 7월26일 ‘피디수첩’ 작가 6명의 해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해고된 작가들은 정재홍(‘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장형운(‘김종익씨 민간인 사찰’), 이소영(‘기무사 민간인 사찰’), 이화정(‘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 작가 등이며, 이들은 4~12년 동안 피디수첩 작가로 활동해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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