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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1.14 19:15 수정 : 2012.11.16 15:08

'추위보다 더 견디기 힘든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현실화와 최저임금법 개정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추위를 견디려고 털모자, 마스크, 장갑을 껴입은 한 참가자가 손뼉을 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MBC 6월 파업중단 전후 무슨 일이…
MBC노조 “이상돈 통해 ‘파업철회땐 순리대로’ 메시지 전해”
이상돈 위원 “박 후보 암묵적 동의…노조회견 부정 못해”

<문화방송>(MBC) 노조는 1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의 퇴진을 사실상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최근 청와대·여당 쪽의 김 사장 해임안 부결 압력으로 박 후보가 약속을 저버린 게 분명해졌다며 이를 폭로했고, 노조와 박 후보 사이의 ‘메신저’ 노릇을 한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도 이를 인정해 약속 파기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파업 중인 6월20일, 박 후보가 이 위원을 통해 ‘김 사장 퇴진을 위해서는 조합이 먼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리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 위원이 파업 사태 해결에 대한 역할을 맡았다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후 문화방송 노조는 박 후보에게 파업 철회 조건 두 가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첫째는 파업 문제에 대한 박 후보의 공개 발언, 둘째는 여야 원내대표 수준의 보장이었다고 한다. 박 후보는 6월22일 봉사활동 자리에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발언했다. 노조는 이 위원이 이 직후 박 후보한테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 기자들에게 언급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가 두 번째 요구 사항과 관련해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습니다”라는 추가 메시지를 이 위원을 통해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 직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문화방송 사태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만들고, 여야가 개원 협상 합의문에서 “노사 양쪽 요구를 합리적 경영 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처리하도록 협조한다”고 한 것도 박 후보의 약속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7월4일에 이 위원을 통해 박 후보에게 파업 중단 의사를 전달한 뒤 같은 달 18일에는 170일간의 파업을 접었고, 8월에 구성될 문화방송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회의 김 사장에 대한 조처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문진의 청와대·여당 추천 이사들은 김 사장 해임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앞둔 지난달 23일에는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김 사장 퇴진 결의를 주도하던 방문진의 김충일 이사에게 압력성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화방송 노조는 시간을 끌던 박 후보 쪽이 결국 방문진 이사에 대한 압력성 전화로 약속을 파기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박 후보가 약속을 저버린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 장악에 대한 동의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박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위원은 문화방송 노조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내가 (노조의 회견 내용을) 부정할 수는 없다.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김 사장이 계속 가면 엠비시가 망한다는 말을 박 후보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방문진 이사진을 통해 김 사장을 퇴진시킨다는 계획에 대해 “(박 후보가) 사실상 암묵적으로 동의했었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성연철 기자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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