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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25 21:16 수정 : 2012.12.25 22:22

9명 중 2명에게만 통보해와
이근행 전 PD “전원 복직을”
노조쪽 “노조와해 노린 잔꾀”

<문화방송>(MBC)이 김재철 사장 반대와 지역사 통합 저지 투쟁을 하다 해고당한 이근행 전 피디와 정대균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특별채용한다고 갑자기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170일간의 파업과 관련해 해고된 이들에 대한 조처는 나오지 않았다. 25일 문화방송 사쪽과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사쪽은 24일 오후 임원회의에서 이 두 사람을 1월1일자로 특별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쪽은 이날 저녁 이 전 피디 등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전 피디는 “인사부장이 갑자기 전화해 1월1일부터 교양제작국으로 출근하라고 했다. 배경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피디는 노조위원장이던 2010년 김재철 사장이 임명되자 ‘낙하산 반대’를 내걸고 39일 동안 파업을 이끌었고 같은 해 6월 해고됐다. 정 수석부위원장은 진주-창원 문화방송 통합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 같은 해 7월 해고당했다.

특채 대상자들과 노조 등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합’을 내세운 것에 맞춰 김 사장이 유화책을 쓰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해고자 문제를 방관하다 갑자기 특별채용이라는 기만적 방법으로 시혜를 베푸는 척하는 것은 정치권에 잘 보이려는 꼼수로 보인다. 이런 특별채용은 전례가 없으며 사규나 단체협약에도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이 ‘대통합’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문화방송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해고자 9명 중 2명만 복직이 아닌 특채 형식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김 사장 반대 세력을 갈라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 수석부위원장은 “해직자를 선별해 대응하는 것은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김 사장의 잔꾀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26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전 피디는 “노조와 논의해야겠지만 나로서는 전원 복직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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