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의 ‘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최악의 대선 방송 보도’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이중잣대를 드러낸 <조선일보> 사설 등이 ‘최악의 대선 신문 보도’로 꼽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4일 ‘2012년 대선 보도 모니터단’이 10월29~12월20일 지상파 방송 3곳과 일간지 5곳의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를 종합한 총평가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최악의 방송 보도 11건에는 반론의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은 ‘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 ‘엔엘엘(NLL) 포기 발언 논란’,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띄우기’, ‘편파적 화면 구성’ 등 문화방송 보도가 10건이나 포함됐다. 나머지 1건은 <한국방송>(KBS)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 “청바지에 말춤을 추고, 개그 프로그램도 따라 하는 것은 이제 소통도 준비됐다는 호소다”라고 한 대목이 꼽혔다.
신문 분야 최악의 대선 보도로는 조선일보가 5건, <동아일보>가 4건, <중앙일보>가 1건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보수 분열로 또 교육감 선택권 박탈당한 서울 시민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칭 보수 후보들이 보수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셈”이라고 한 것에 대해 보고서는 “(대선의)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더니 이중잣대를 드러냈다”고 짚었다. 이 신문이 대선 다음날 사설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것도 꼽혔다. 보고서는 동아일보의 경우 ‘정동영 ‘꼰대 투표’ 김무성 ‘중간층 투표 포기하게’’라는 기사를 통해 “중간층 투표 포기라는 ‘반민주주의적 발언’과 ‘꼰대 리트윗’을 똑같은 수준의 문제 발언인 양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송 3사는 2007년 대선에서 1088건의 보도를 내놓은 데 반해 이번에는 겨우 599건으로 보도 양이 55%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문은 여당 후보를 교묘하게 지지하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펜과 마이크 뺏긴 해직언론인 13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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