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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28 20:45 수정 : 2013.03.28 22:15

고 김지태씨 유족 깊은 실망
MBC·정치권서도 비난 쏟아져
새누리 일부도 “뭐가 달라지겠나”

“제2의 최필립.” “관리자 얼굴만 바꿨다.”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사회환원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했던 김지태(정수장학회의 전신 부일장학회 설립자)씨 유족 등은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의 이사장 인선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것이다.

김지태씨의 5남인 김영철씨는 “애초 박 대통령의 뜻에 의한 사회환원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심복인 최필립 전 이사장이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문제가 불거지니 바꾼 것일 뿐이다. 결국 옷만 새로 갈아입힌 꼴로 ‘제2의 최필립’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방송>(MBC) 지분 30%를 지닌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돼 방송의 공공성이 강화되는 것을 기대해온 문화방송 쪽에서도 실망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성주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최 전 이사장이 사퇴한다고 해놓고도 일정 기간 동안 이사장직을 유지한 것도 놀라웠는데, 새 이사장도 결국 같은 부류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최 전 이사장에서 또다른 친박근혜 인사로 얼굴만 바꿔치기한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원칙과 약속을 강조하면서도 음흉스럽게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인사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100% 보유한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민주당 의원도 “이번 선임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또는 운영개혁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도 “상청회 출신이라면 최 전 이사장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송호진 송채경화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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