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28 13:51
수정 : 2013.05.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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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MBC 기획홍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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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의 입’으로 불리던 이진숙 전 <문화방송>(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워싱턴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문화방송은 지난 24일 단행한 인사에서 이 전 본부장이 워싱턴지사장으로 가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이 해임된 뒤 차기 사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고, 김종국 사장이 취임한 뒤에도 보도본부장 같은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김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기 때문에 그가 주요 보직을 맡는다면 다시 첨예한 내부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이 전 본부장은 김 전 사장 시절에 초고속 승진을 했고, 노조의 170일 파업 앞뒤로는 문화방송 노조를 ‘정치노조’라고 단정하며 노조와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매각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게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보도본부장 물망에까지 오르던 그가 워싱턴지사장으로 가는 것은 언뜻 ‘좌천’으로도 보이지만, 문화방송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화방송의 한 기자는 “이 전 본부장이 보도 라인 중책을 맡지 않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워싱턴지사장 자리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자리다. 좌천이 아닌 영전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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