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18 17:52
수정 : 2013.07.18 17:52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리포트 불방 이어 취재 원천 봉쇄
‘국정원 정치 개입’ 리포트를 갑자기 방송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문화방송>(MBC) <시사매거진2580>의 간부가 담당 기자에 대한 보복성 조처로 비판을 받고 있다.
<시사매거진2580> 소속 기자들은 18일 낸 성명서에서 “국정원 리포트 불방의 책임자인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이 16일 해당 리포트를 담당했던 취재기자에게 리포트 제작에 일절 참여하지 말라는 ‘업무 배제’라는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업무 배제는 사규에 없는 임의의 조처로,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특정 소재에 대해 제작을 불허하는 일상적 지시의 차원을 넘어, 특정 기자의 손발을 묶고 입을 막아 취재 활동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중징계”라고 이들은 밝혔다.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은 근무표에 따라 돌아가면서 리포트 제작을 담당하는데, 심 부장이 국정원 사건 리포트를 제작한 김연국 기자를 근무표에서 뺐다는 것이다.
이들은 “(업무 배제 조처에 대해) 심 부장은 ‘리포트 불방의 책임을 취재기자에게 묻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문제의 리포트가 끝내 전파를 타지 못한 것은 심 부장의 독선과 아집이 부른 ‘참사’였음을 우리는 이미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심 부장은 지난달 23일 방송 예정이던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리포트의 방송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허가하지 않아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시사매거진2580> 기자들은 “심 부장은 상반기 업적 평가에서 해당 기자에게만 최하 등급을 부여했다”며 심 부장의 교체를 요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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