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20 23:35
수정 : 2014.05.21 00:02
KBS 드라마 PD 70명 사내게시판에 ‘사장 사퇴 촉구’ 성명서
‘정도전’의 강병택 PD, ‘참 좋은 시절’의 김진원 PD 등 참여
|
길환영 한국방송 사장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등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
<한국방송>(KBS)드라마 PD들도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밤 KBS 드라마 PD 70명은 사내게시판에 ‘길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올리고 “드라마 만들기 참 힘든 세상이다. 길환영 사장과 청와대의 막장 드라마, 웬만 연출력으로는 흉내도 못낼 경지다”고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PD들은 이어 “드라마 만들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청와대가 KBS의 자부심을 당당하게 박살내는데,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고민하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며 “국민의 방송이던 KBS를 분노의 대상으로 바꿔놓은 길환영 사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PD들은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를 적극 지지하며, 길환영 사장 퇴진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PD들은 사극 <정도전>의 대사를 인용했다. PD들은 “대하드라마 <정도전>은 말한다.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백성이다’. 저 문구 앞에 떳떳한 드라마 PD가 되고 싶다. 길환영 사장, 당장 물러나라”며 재차 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하사극 <정도전>의 강병택 PD와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김진원 PD 등 유명 드라마 PD 70명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길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전문]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드라마 PD 성명서
드라마 만들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길환영 사장과 청와대의 막장 드라마,
웬만한 연출력으로는 흉내도 못낼 경지입니다.
드라마 만들기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회사 앞에서 오열하는데,
청와대가 KBS의 자부심을 당당하게 박살내는데,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고민하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국민의 방송’이던 KBS를 분노의 대상으로 바꿔놓은 길환영 사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십시오.
우리 드라마 PD들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를 적극 지지하며, 길환영 사장 퇴진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입니다.
대하드라마 <정도전>은 말합니다.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백성이다?
저 문구 앞에 떳떳한 드라마 PD가 되고 싶습니다.
길환영 사장, 당장 물러나십시오.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드라마 PD 일동
강민경 강병택 강수연 곽기원 권계홍 기민수 김동휘 김명욱 김민경 김민태 김상휘 김성근 김성윤 김신일 김영균 김영조 김영진 김용수 김원용 김정규 김정민 김정현 김종연 김진우 김진원 노상훈 모완일 문준하 박기호 박만영 박진석 박현석 배경수 백상훈 송민엽 신창석 안준용 어수선 유영은 유종선 유현기 윤성식 이건준 이나정 이덕건 이소연 이은진 이응복 이재상 이재훈 이정미 이정섭 이진서 임세준 전성홍 전우성 전창근 조 웅 지병현 진형욱 차영훈 최윤석 최지영 한상우 한준서 한철경 함영훈 홍석구 황승기 황인혁 (가나다 순, 총 70명)
기자는 어떻게 '쓰레기'가 됐나 [21의 생각 #271]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