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리포트] 출범3년 종편의 현주소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방송법이 규정한 공정성과 객관성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3년 전 출범 당시 우려했던 여권·보수 편향 방송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쪽의 이해만을 대변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종편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겨레>가 1일 종편 출범 3년을 맞아 올해 방송된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의 주요 시사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심각한 편향성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종편의 편향성은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 등 선거 국면에서 두드러졌다. <쾌도난마>(채널에이) 5월12일 방송에서 박종진 사회자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을 언급하며 “진심이 묻어나는 연설이었다. 그 부분에서 표가 올라가는 소리가 막 들린다”고 말했다. 선거 전날 방송은 노골적 ‘선거개입’이 의심될 정도다. 6월3일 <돌아온 저격수다>(티브이조선)는 별안간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청구 사건을 집중해 다뤘다. 패널들이 과거 이정희 진보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연대 얘기를 거론하던 중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유권자들은 분명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국가관 굉장히 중요하다”며 박 시장 후보의 국가관을 갑자기 도마에 올렸다. 2012년 대선 때 선거일을 앞두고 여권 편향이 심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원희영(서울대 언론정보학과)씨가 지난 8월 제출한 석사 논문 ‘종합편성채널의 보도 공정성에 관한 연구’를 보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접어들자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의 메인뉴스 프로그램의 불공정 보도가 급증했다. 검증의 공정성을 위해 박근혜·문재인 지지자가 동수로 논문 작성을 위한 기초조사에 참여했다.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난 기사 건수는, 지지율이 5%포인트 차로 접어든 2012년 12월6일을 앞뒤로 티브이조선은 6건(앞 5일 기준)에서 20건(뒤 5일)으로, 채널에이는 3건에서 20건으로 늘었다. <제이티비시>는 3건에서 4건, <엠비엔>은 1건에서 3건으로 늘었다. <에스비에스>는 1건도 없었다. 원씨는 “지지율 격차가 감소함에 따라 박근혜 편향성을 드러낸 일부 종편들은 대선 기간 동안 박근혜 우위의 대선 구도를 설정해 놓고, 그 구도를 유지하는데 일조하려는 저널리즘을 실천했다”고 썼다. 공정성·객관성 방송책무 상실‘진보 저격용’ 보도 프로 남발
심의위 제재 건수 해마다 껑충 “정부 정치적 계산떠나 방송환경 정상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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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종편 4사 ‘방송심의 규정’ 위반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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