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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방송사들이 드론을 방송 제작에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교육방송> 다큐멘터리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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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수다
‘드론’이라는 단어가 요즘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무인항공기를 뜻하는 드론은 애초 정찰 등을 위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상업용으로 그 용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사이트인 아마존은 드론이 물건을 집앞까지 자동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드론은 화재와 같은 재난 현장에 투입돼 인명 구조에 활용되기도 하는 등 향후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드론을 취미로 즐기는 드론 동호회도 결성돼있습니다. 방송 쪽에서도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10여년 전부터 방송 제작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뉴스에서의 사용이 두드러집니다. 2005년 미국 언론들은 뉴올리온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소식을 전하면서 드론을 활용해 촬영한 각종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전했습니다. 2007년 캘리포니아 산불,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일본 동북부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참사 때도 드론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뉴스뿐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비비시> 등의 방송사들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드론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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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예능서 활용 많이해
뉴스 활용은 초기 단계지만
방송사 인력 교육시켜 도입중 크레인·지미집 등 과거 장비보다
월등히 많은 정보량 제공
추락사고 사생활침해 등 논란 보통 드론으로 촬영을 할 때는 기체를 조종하는 사람과 카메라 앵글을 조정하는 사람이 2인1조가 되고 그 옆에서 피디가 디렉팅(연출)을 하는 체제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숙련된 조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방송사가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외주 제작사에 맡기고 있습니다. 한국드론협회에 따르면 현재 200여개가 넘는 드론 촬영 업체가 있다는군요. 2013년 7월에 64곳이었는데 2년여 동안 3배가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국내 방송사 중 다큐멘터리를 많이 제작하는 <교육방송>(EBS)도 드론 활용에 적극적입니다. 다른 방송사들이 외주를 주는 것과 달리 교육방송은 드론을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드론 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큐프라임>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편을 연출한 정재응 피디는 “공간감이 중요한 다큐멘터리에서 드론은 필수다. 앞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는데 있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피디 설명에 따르면 보다 높은 위치에서 영상을 찍으려고 하는 시도는 그동안 크레인이나 지미집(카메라크레인) 등을 통해 활용되었지만, 드론이 나오면서 엄청난 시각의 확장을 불러왔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현장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생생하고 멋있게 느낄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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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드론을 이용해 사고 현장을 촬영한 장면. 오승환 경성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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