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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5일 오후 서울 충정로의 카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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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사 다루는 아침방송으로 지상파 복귀
사전질문지 따르지 않는 무차별 질문 차별점
“여권 인사 섭외 어렵지만, 출연하면 득 될 것” -왜 하필 아침방송인가? 힘들지 않은지? “그렇게 제안이 왔으니까. 원래 새벽 6시가 취침시간인데, 지금은 방송국 도착 시간이 됐다. 20년 동안 초저녁이었던 자정에 잠들기 위해 베개와 격투 중이다. 생체리듬이 망가져, 전화 인터뷰 하면 귀에서 윙 소리가 나고 머리에선 김이 난다. 졸리기보단 멍한 상태다. 하루빨리 저녁 프로그램을 하는 김종배씨를 협박해서 방송시간대를 바꾸든가 해야지, 이러다가 금치산자 되겠다.” 이제 방송을 진행한 지 열흘 정도가 지나, 요일별 코너 등 프로그램의 전체 진용이 모두 드러났다. 수요일에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목요일에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정 코너에 출연한다. 그날그날의 뉴스에서 이슈가 되는 인물들의 ‘섭외’와 이들로부터 쓸 만한 정보를 이끌어내는 ‘인터뷰’가 아침방송의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 방송을 들어보면, 여기서도 거침없는 ‘김어준식’ 진행이 도드라진다. 인터뷰 상대의 모호한 대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든가, 상대가 당혹스러워할 만한 질문도 거리낌 없이 던진다. “질문지 없이 인터뷰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사전 질문지가 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상대 답변에서 다음 질문을 찾는다. 특히 정치인들은 어떤 질문도 답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 과정에서 실력도 드러난다. 유권자는 그걸 따질 권리가 있다. 진행자가 사전 질문지대로 하지 않으니 제작진이 고역을 치른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아침방송의 정석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과 비교해볼 때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어떤 콘셉트를 갖고 있는지? “손석희는 정통 진행자의 교본이다. 그러나 나는 근본이 없는 사파라서 교본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내게 방송은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만나 안부를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연히 그 공간이 스튜디오일 뿐이다. ‘뉴스공장’의 콘셉트도 역시 이렇게 생겨먹은 대로의 김어준이다.” -여태까지 나온 출연자 가운데 가장 내세울 만한 자는 누구인가? 혹시 여권 인사들 섭외에 어려움은 없는지? “이혜훈 의원의 고정 출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정치적 지향은 다르지만 인간적으로 고맙다. 여권 인사들 섭외가 물론 쉽지 않다. 그들에게는 내가 불한당이다. 하지만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 그게 본인에게도 정치적인 득이 된다는 걸 목도하면 차츰 해결될 것이라 본다.” -‘나꼼수’ 등 인터넷 미디어에서는 심층적인 권력고발 아이템을 곧잘 다루곤 했다. ‘뉴스공장’은 매일매일의 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지만, 혹시 장기적으로 끌고 가고 싶은 아이템도 있는지? “있다. 지금은 시국이 엄중하고 나와 제작진이 서로를 가늠하는 과정이라서, 이 과정이 지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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