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9.01 15:25 수정 : 2017.09.01 22:39

1일 오전 독립피디협회가 <문화방송> 제작진의 독립 피디 책임 전가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독립 PD협회, MBC 사옥 항의 방문
<리얼스토리 눈> 비윤리 취재 논란
“책임은 독립피디·외주제작사에 떠넘겨”
해당 프로 책임 PD “사실과 다르다” 반박

1일 오전 독립피디협회가 <문화방송> 제작진의 독립 피디 책임 전가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화방송>(MBC)이 ‘과잉취재’ 논란의 책임을 독립 피디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방송사와 독립 피디 간 ‘불공정 거래’ 관행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반면 해당 프로그램 책임 피디는 “회사가 책임을 떠넘긴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1일 오전 한국독립피디협회는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얼스토리 눈>제작진이 비윤리 취재 논란의 책임을 독립피디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달 24일 배우 송선미씨 배우자 사망사건을 다뤘는데, 이 과정에서 고인의 빈소를 몰래 촬영해 방송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송규학 독립피디협회장은 “<리얼스토리 눈> 측은 시청률 확보를 위해 출연자들의 인권·명예는 쉽게 무시하고, 그로 인해 소송 등 일이 생기면 모든 책임을 독립 피디와 외주 제작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또 지난해에도 <리얼스토리 눈> 독립 피디가 교정시설의 재소자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책임 피디와 회사 쪽은 해결의 노력을 다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불거진 책임 전가 논란은 방송사와 독립피디 간 불공정 관행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기현 한국피디연합회 회장은 “이번에도 문제가 생기자 독립 피디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라면서 “상사의 명령을 받고 한 일에 대해 부하가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격이다. 일방적 시스템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건강한 방송 문화 장애가 된다. 방송 생태계를 위해 비민주적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지 돌아보자”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독립 피디들이 비윤리적 취재 관행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독립 피디들 간 제작 인권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경영 전반의 문제로, 방송사 경영진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책임 피디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논란 이후 해당 독립 피디들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전에 독립 피디들이 기소됐을 때도 회사는 법적 공동 책임을 졌다. 상황을 독립 피디에게 떠넘긴 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했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면서 “외주제작사에 책정하는 제작비도 높이는 등 회사 쪽에서도 노력해왔다. <리얼스토리 눈> 문제를 독립 피디·방송사 간 구조적 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