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8 21:22
수정 : 2017.09.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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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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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선 “파업에 책임감” 사퇴
방문진 6대3서 5대4 구도로 변화 가능성
방통위서 보궐이사 임명절차 밟을 듯
김장겸 해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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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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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결국 사퇴했다. 옛 여당 추천 이사인 그는 8일 “(방문진이 대주주인) <문화방송>(MBC) 파업에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사퇴로 옛 여당 추천 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방문진의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이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문화방송 파업이 “정당성 논란 소지가 많다”면서도 “파업이 이 정도 진행되는 데는 나 역시 (문화방송을) 관리감독하는 이사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방송 안팎의 김장겸 사장 사퇴 요구는 “(김 사장이) 재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사퇴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이사의 사퇴로 방송통신위원회는, 2018년 8월까지인 잔여임기를 맡을 보궐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문진법상 방문진 이사는 9명 모두 방통위가 임명하는데 여당에서 6명, 야당에서 3명을 추천한다. 유 이사가 옛 여당 추천을 받은 만큼, 후임은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언론의 자유 보장을 위해서 활동했던 합리적인 소장파 교수 중에서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방송개혁 관련해 우리와 함께 고민하고 논의했던 교수들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추천 이사가 방문진에 새로 합류하면, 지금까지 6대3으로 옛 여당 추천 이사에 쏠렸던 방문진의 구도가 5대4로 조정된다. 부당노동행위·보도통제 논란에 휩싸인 김장겸 사장 등 문화방송 경영진이 해임될 가능성도 커진다. 방문진 관계자는 “옛 여당 추천 이사가 한 명만 더 추가로 사퇴하거나 면직되더라도 현재의 다수 이사진이 소수가 된다”며 “구도가 재편되면 김 사장 해임안도 빨리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용 김태규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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