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8 19:18
수정 : 2018.01.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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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대전문화방송 사장.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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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9일자로 사임 예정”
노조 “사필귀정, 인과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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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대전문화방송 사장.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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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방송장악’ 관여·보도 공정성 훼손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진숙 대전<문화방송>(MBC)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문화방송은 8일 “이 사장이 오는 9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문화방송에서 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방송장악’에 관여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워싱턴 지사장, 기획홍보본부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낸 뒤 2015년 2월 대전문화방송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기획홍보본부장이던 지난 2012년 10월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매각을 논의하며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도움을 주려 한 정황이 <한겨레>보도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
▶관련기사: “MBC 매각발표 사회자 MBC 아나운서 빼고…”)
이 사장은 또 약 3년 간 대전문화방송 사장으로 근무하며 보도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발간된 대전문화방송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2015∼2017)를 보면, 그는 사장 부임 뒤 △촛불집회 왜곡·축소 보도△지역성과 관련 없는 중동 보도로 ‘방송 사유화’ 등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또 그는 대전문화방송 소속 언론인 두명에게 부당징계를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사의표명을 두고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 대전지부(노조)는 성명을 내어 “이 사장 퇴출은 대전 문화방송 재건의 시작”이라며 환영했다. 노조는 또 “공정방송 쟁취 신념 하나로 견디고 버텨낸 땀과 눈물이 이끌어낸 결과”라며 “(이 사장은)언론인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국민에게 사죄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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