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금지?’ 질문에 안내상 “실제로 그런지는 몰라”
1980년대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우 우현(54) 씨, 안내상(54) 씨와 함께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영화 <1987>의 흥행으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사망 등 학생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11일 방송된 JTBC ‘썰전’은 1987년 서울 남영동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서울대생 고 박종철 열사의 31주기(1월14일)을 앞두고 당시 ‘6월 항쟁’ 선두에 섰던 우상호 의원을 초대했다. 썰전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우상호 의원과 배우 우현 씨의 모습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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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영정 사진을 지키고 있는 배우 우현(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가운데). 우상호 의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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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왼쪽)과 우상호 의원(오른쪽). JT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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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의원. JT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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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연기를 안 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구고신에 빠져 있다는 배우 안내상씨가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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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광주 미문화원에 사제폭탄을 설치했다가 검거돼 8개월 동안 복역하다 나왔다. 당시 사건에 대해서 말해달라. 비장하게 신변 정리까지 다 했다던데.
“내가 원래 뭔가에 잘 빠지는 편이야. 어릴 적엔 신앙에 미쳤고, 나중에는 마르크시즘에 미쳤고. 학생운동을 하는데 이건 그냥 해선 안될 거 같은 거야. 죽어야 되지. 그래서 실제로 많이 죽었잖아. 분신도 하고. 그런 걸 보면서 이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죽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결사대를 조직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어. ‘우리 죽을 수도 있다. 최소 무기징역이다. 그래도 가자.’ 지금 생각하면 살벌하지. (웃음) 아무튼 힘 있게 얘기했는데 운동 지도부들이라 결의할 줄 알았는데 대부분 안 하는 거야. 그러다가 몇 명을 모은 거야. 동의한 사람들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어. 결국은 다 실패했지만 ‘당신이 산다면 내가 죽겠소’라는 이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해. 그 사람의 사상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에 어떤 것이 들어 있는가를.”
-이 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방문을 할 수 없다고 들었다.
“그럴 거 같긴 한데 실제로 그런지는 모른다. (웃음) 미국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스케줄 때문에 취소됐다. 별로 가보고 싶지 않아서 실제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쉽지 않을 듯. (웃음)”
<한겨레> 11월 14일치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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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에 출연한 배우 안내상과 우현. KB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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