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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7 18:08 수정 : 2005.11.27 18:08

한겨레 큰지킴이 이광교씨

한겨레를사랑하는사람들

‘한겨레 어디가 좋아요’라는 뻔한 질문 안 하기로 했다. 독자에 대한 실례라고, 제대로 된 ‘욕’ 한마디가 아침마다 <한겨레>를 펼쳐 드는 할 말 많은 독자들에게 ‘그렇지!’라는 추임새를 이끌어 낼 거라 생각했다.

27일 오전 <한겨레> 사옥을 찾은 ‘한겨레 지킴이’ 이광교(20)씨는 그런 의미에서 딱 들어맞는 ‘청년 독자’다. “한겨레에 무거운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넷 시대에 기획면을 더 늘려야 하지 않나요?” “여당지라는 비판은….” 한마디 던지면 되려 돌아오는 질문 하나하나가 비수다. 그와 함께 온 중학생 조카 역시 말똥말똥한 눈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다. 이 독자, ‘강적’이다.

“친구 15명을 한겨레 독자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얼마 전 대학 동아리 인터넷 게시판에 첫 운을 뗐다. “‘닭 한 마리 값 아끼면 닭대가리 된다’는 글을 올렸는데 양계장 하는 선배가 그래도 닭은 먹으라는 댓글을 올렸다”며 웃는다. “글을 올린 뒤 ‘한겨레가 변했다’고 말하는 한 선배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기대가 큰 때문이겠죠.”

그는 ‘자생적’ 한겨레 독자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를 봤다고 한다. “고3때 논술에 도움이 될까 싶어 조선일보를 ‘스스로’ 봤다”는 그는 조·중·동을 모두 거친 셈이다. 그런 그가 ‘먼 길’을 돌아 한겨레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대학 들어와서 홍세화씨와 박노자씨의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는 한겨레와 조·중·동을 비교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2개월 만에 나머지 신문들을 접었다. “경품 때문에 구독 끊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신문고시 법 조항을 읽어주고서야 겨우 끊을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신문이 너무 얇은 것이 불만인 이 열독자의 손을 끌고 <한겨레> 창간 당시 달랑 8면 짜리 신문들을 보여줬다. “그래도 이때는 활자가 훨씬 작았잖아요. 기사 량이 꽤 되는데요.” 당해낼 수가 없다.

“한겨레에 왜 들어가셨어요?” 인터뷰 끝자락, 그는 또 한번 기자를 ‘시험’했다. ‘뻔한’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준비돼 있다. “당신이 한겨레를 읽는 이유와 같습니다.” 독자만세다.

글 김남일 기자namfic@hani.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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