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7 11:56
수정 : 2018.02.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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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의 상징인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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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발표
응답자 73% “‘미투’ 참여는 용기 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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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의 상징인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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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깨고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국민 88.6%가 지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성폭력 피해와 사회 전반의 인식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20~50대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 결과 ‘미투’와 ‘위드유(당신과 함께 하겠다)’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88.6%(강력히 지지 32.8%, 지지하는 편 55.8%)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미투 운동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비율은 여성(38.6%)이 남성(27.2%)에 비해 높았다. ‘미투’ 운동의 인지도도 75.2%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사람들에 두고 응답자 다수인 73.1%가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피해를 당한 사실로 인해 안쓰럽다’(21.6%)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미투’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라는 비율이 61.7%로 가장 높았다.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밝혀지고 그들이 정당한 처벌이나 징계를 받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44.4%),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이미 공개한 사람들을 지지하거나 그들의 용기에 힘입어서’(39.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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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 누르면 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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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의 실효성과 전망에 관해서도 긍정적 답변이 대다수였다. 응답자에게 5개 질문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한 동의 정도를 물었는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89.3%) ‘성폭력을 성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을 높임’(84.4%),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 징계로 이어짐’(80.7%) 방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 다수는 ‘우리 사회 성폭력 전반’과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을 심각하다고 봤다. 두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동의하는 비율이 각각 93.7%, 96.2%였다. 특히 두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성폭력 전반’(여성 63.7%, 남성 34.1%)과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여성 66.7%, 남성 45.2%) 부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권력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성폭력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이 가장 높게(62.1%) 나타났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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