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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30 21:16 수정 : 2005.11.30 21:16

[한겨레를사랑하는사람들] “무조건이 아니라 가장 좋은 신문이니까”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다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그만두자. 술맛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정치 이야기가 정말 술맛이 떨어질 만큼 재미없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럴까요? 그것보다는 정치를 주제로 삼으면 친구 사이에도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한겨레 창간독자인 고재원(53·약사·?5c사진)씨는 “진실로 용기를 내어 이야기하면 서로 통해야 하는데” 한겨레 독자가 아닌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면 자주 ‘대화의 단절’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누구라도 <한겨레>와 다른 신문을 비교해서 판단하고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겨레 큰 지킴이’로 나섰다.

부인 김태식(51·약사)씨와 함께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고운약국(부산 연제구 연산7동)에서 그를 만났다. 약국 한쪽에는 100권은 넘어 보이는 손때 묻은 책이 쌓여 있었다. 그는 ‘원활한 대화’를 위해 단골손님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있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낡은 장부에는 책을 빌려간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 빌려간 날짜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 같은 책을 서로 나눠 읽으면 최소한 그만큼은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그는 사람들에게 <한겨레> 구독을 권할 계획이다. “대화가 단절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대화가 통할 만한 사람을 늘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겨레>를 무조건 좋은 신문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주 신문이라서 좋고, 자신과 코드가 맞아서 좋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도 많고, 당부할 것도 많다고 본다. 앞으로 한겨레보다 더 좋은 신문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한겨레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좋은 신문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있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겨레를 권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진보와 보수의 거리가 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겨레>가 모두를 너그럽게 포용하는 큰형님 같은 신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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