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디수첩 때문에 일본의 연구팀이 황 교수팀이 국제적인 성과를 선수쳤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6일치 4면 기사
|
|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6일치 34면 김대중 칼럼을 통해 촤파매체와 인사들이 황우석 깍아내리기에 동조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판의 근거로 든 예들이 잘못 인용했다.
|
또, 6일치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보통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이란 칼럼에서 <한겨레>가 “<피디수첩>보도를 옹호하고 나아가 황우석 깎아내리기에 동조했다”고 비판했다. 그 근거로 “<한겨레>가 <문화방송>의 사과가 있기 전 <피디수첩>의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피디수첩>에 대한 공격을 마녀사냥식 공격으로 못 박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대중 고문의 주장과 달리 ‘피디수첩’이 지난달 22일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연구원 난자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뒤, 황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내용이 사실임을 밝혔다. 당시 모든 언론사가 이 내용을 보도했고, <조선일보> 역시 윤리 논란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하는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는 이에 앞서 11월21일치 사설에서는 “연구에 쓰인 난자의 제공자들에게 보상금을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은 커다란 타격”이라며 연구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썼다. 이런 논조도 일주일을 넘기지 않아 바뀌기는 했으나, 당시만 하더라도 <조선일보>는 <피디수첩>보다 앞서 윤리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남의 실수는 ‘뻥튀기’ 언론윤리를 저버린 <피디수첩>의 비상식적인 취재태도가 <와이티엔> 인터뷰로 드러나기 이전에도 다수의 언론은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문제를 보도한 피디수첩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다. 매매난자 사용과 연구원 난자 사용에 대해 황 교수의 시인과 대국민사과가 있은 뒤에도, 다수의 언론은 “황 교수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피디수첩> 보도 이틀 뒤, ‘PD수첩 짜집기로 진실 왜곡’(중앙일보), ‘황 교수 연구실 가기도 싫다지만… 시민격려는 쇄도’(조선일보) 등 보도가 나왔다. 이어 황 교수가 <피디수첩>이 제기한 난자매매 사실을 시인한 뒤, 언론들은 “연구에만 집념하겠다” “백의종군 하겠다”는 황 교수의 해명을 제목으로 뽑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난달 25일치 사설에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의사도 자기 가족에게 접종을 해봤고, 식중독균을 밝혀내려고 균이 든 케이크를 나눠 먹은 의사들도 있다”고 황 교수팀의 연구원 난자 사용을 옹호했다. 하지만 <피디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이 드러나고 ‘국민적 영웅’ 황우석 교수에 대한 범국민적 응원이 거대한 파도로 밀려오는 가운데, <피디수첩>을 비판하느라 언론의 기본준칙을 무시한 나머지 언론들의 문제점은 가려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