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창간] 한겨레를 위한 미술 120인 마음전 -임정기 갤러리 타블로 관장
제2창간 응원에 마음 즐겁고300여점 화폭 눈이 즐거워라 1988년 5월15일, 그날의 떨림을 잊지 못합니다. 이 땅에 참언론이 필요하다고 목놓아 외쳤음에도, 그 이후엔 돌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우리 미술계의 원로와 중견화가들이 대거 흔쾌히 나선 데는 ‘부채의식’도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제2창간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몇몇 화가들이 작품을 기증했다는 기사를 본 뒤 서울 인사동 골목 귀천 찻집에 여러 작가들이 둘러앉았습니다. 한국미술협회와 민족미술인협회 모두 “우리 예술인들도 힘을 보태자”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원로부터 중견 작가까지 회화 계열의 작가들이 중심이 됐고 여러 화우들의 참여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
거제의 잔설 /노태웅 작
|
참여 작가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활동 지역, 작품 성향까지 정말 현대 한국 미술(회화 부문)의 축소판입니다. 서울에서 광주, 부산까지 곳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두 망라돼 있고, 구상과 비구상, 초현실주의 계열까지, 분야별로는 한국화, 서양화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한겨레 지면을 통해 친숙한 이종구·임옥상·홍성담 화가 등 민족미술인협회 작가들도 함께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참여를 원했음에도 함께하지 못한 작가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입체 작가들은 전시장 사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고, 뒤늦게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한 작가들도 많았습니다.
|
기다리는 사람들/이흥덕 작
|
이들의 바람은 한결같습니다. 미술계의 발전 못지않게, 작가와 작품을 즐기는 대중 사이의 매개체인 언론이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내놓아도 이를 알아주는 눈이 없으면 소용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을 가진 한겨레는 다른 사회 영역과 같은 이유로 미술계에도 소중합니다. 새해를 맞아 18살이 된 한겨레가 건장한 청년으로 늠름하게 자라기를,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원합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제2창간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감하고, 1988년 창간 때 수많은 사람들을 출렁이게 만들었던 때처럼 중흥기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미술인들도 힘껏 돕겠습니다.
|
동시성 05-116 /서승원 작
|
아울러 한겨레 독자 여러분께도 부탁드립니다. 모두 힘들 때라는 점 잘 압니다. 미술인들이 경기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소장하는 데는, 적잖은 돈과 여유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겨레를 위한 한국미술 120인 마음전’을 마음껏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여유가 있는 분들은 지갑을 여십시오. 한겨레와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임정기/갤러리 타블로 관장
|
회화이야기 /임림 작
|
|
색즉시공 /권정찬 작
|
|
얼 /장혜용 작
|
|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임근우 작
|
|
역동-가을 /김대원 작
|
|
귀향 1/윤장열 작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