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준위-방송위 직원 몸싸움 중 폭력사태 발생
경인민방 새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폭력 사태로 비화됐다.
24일 방송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유보에 항의하는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 소속 구성원 30여명이 방송위 사무 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 방송위 사무처 직원 한 명이 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이대 목동병원에 후송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또 창준위 구성원들의 상임위원실 진입을 막던 공익근무요원 한 명은 몸싸움 도 중 머리가 강화유리에 부딪쳐 부상해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창준위 구성원들의 상임위원실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일부 창준위 구성원이 방송위 직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공익근무요원을 밀쳐 발생했다고 방송위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준위는 "창준위 관계자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한 것이 아니라 방송위 직원이 멱살을 잡아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머리와 얼굴이 부딪쳐 방송위 직원이 부상한 것이며 창준위 관계자 몇 명도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익근무요원은 부상이 경미해 퇴원했다"면서 "어쨌든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껴 이효성 부위원장 등에게 사죄했고 공식 성명을 내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히겠다"고 말했다.
창준위는 이날 오후 1시30분 방송위 사무실이 있는 목동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양휘부 심사위원장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상임위원들의 사 무실이 있는 방송위 19층 복도에서 노성대 방송위원장 면담과 양 위원 사죄 등을 요 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창준위는 기자회견에서 "방송위의 사업자 선정 유찰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양휘부 심사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창준위는 또 "방송위는 27일까지 심사위원별 점수와 심사기준, 심사위원 소견 등 심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면서 "이 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방송위 해체 투쟁과 양 위원 공직 진출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창준위는 옛 iTV 노동조합원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 CBS 등이 주축이 된 굿TV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한편 방송위는 이날 사무처 직원이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 경찰에 신고하고 사 건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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