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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직접 찍어 만들어준 한 다문화가정의 가족사진 액자를 배경으로 웃고 있다.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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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배운 사진으로 8년째 봉사
“10년 뒤 자녀들 사회 진출 대비해야” 미용사·포토샵 등 전문가 10여명
월 2회 전국 돌며 다문화가정 촬영
즉석 인화해 액자까지 만들어 ‘선물’ 다문화가정의 가족사진 서비스는 치밀하게 진행된다. 그는 한 달에 두 번 전국을 돌며 사진을 찍는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과 일요일이 사진 찍는 날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새해에 찍을 다문화가정을 신청받는다. 전국에 있는 250여개 다문화지원센터에서 해당 지역의 다문화가정으로부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을 예약받는다. 올해는 서울·인천·경기 지역과 강원도에서 집중적으로 찍는다. 지역에서 사진 찍는 날이다. 새벽 6시 한 이사장과 자원봉사자 10여명이 모인다. 차 두 대가 동원된다. 짐차에는 카메라, 조명기구, 컴퓨터, 사진 인화 프린터, 배경 휘장용 천, 액자 80여개 등이 가득 실린다. 메이크업 담당, 촬영 보조, 후보정 담당, 액자 만드는 팀원 등 다양한 재능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간다. 보통 오전 9시께 현장에 도착해 한 시간 정도 즉석 사진 스튜디오를 세팅한다. 장소는 지역 군청 강당이나, 다문화지원센터의 넓은 실내다. 오전 10시부터 사진 촬영에 들어간다. 1시간 동안 10가족 정도 찍는다. 우는 아이를 달래야 하고, 어색한 가족들의 포즈와 표정을 부드럽게 다듬어야 하니 진행이 더디다. 도중에 점심 먹고, 오후 3시까지 작업한다. 하루 40여 가족이 환한 얼굴로 가족사진을 담은 액자를 품에 안고 집을 향한다. 지역에 갈 때는 1박2일 걸린다. 한 가정의 가족사진을 찍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5만원 정도다. 액자와 사진 인화비, 자원봉사자들의 점심값 등이다. 일반 사진관에서는 수십만원이 든다. 재단에 등록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 도와준다. 한 이사장은 2009년 삼성그룹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사재 10억원을 들여 인클로버재단을 만들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구리시청 1층 상황실에서는 4천번째 가족사진을 찍었다.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리응옥타우 가정이 가족사진 액자와 함께 리조트 숙식권 등을 선물로 받았다. 퇴직하기 전 배운 사진 찍기가 그의 제2인생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한 사진인데, 개인 전시회를 할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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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1일 경기도 구리시청에서 ‘다문화 가족사진’ 4천번째 촬영을 마치고 한용외(뒷줄 왼쪽 세번째) 이사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인클로버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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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회 가족의 가족사진을 찍는 한용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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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의 가족사진을 찍는 한용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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