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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4 02:27 수정 : 2007.05.14 02:27

한국 현대 정치사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단골로 둬 ‘막후정치’ ‘밀실정치’라는 말을 탄생시켰던 고급 한정식집의 본산 ‘장원’의 창업주 주정순씨가 12일 종로구 내수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

고인은 1958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장원을 개업한 뒤 신문로 ‘향원’과 현재의 필운동 ‘장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영업을 해오다 2004년 큰딸인 문수정씨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은퇴할 때까지 반세기 가까이 고급 한정식집의 전통을 이어온 ‘대모’였다.

광주 출신으로 목포의 만석꾼 집안에 시집을 가 호남 전통음식을 익힌 고인은 장원을 개업한 뒤, 특유의 손맛과 친절함에 반한 당대의 정·관계 실력자들을 단골손님으로 유치하며 일약 장안 최고의 한정식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당 시절부터 3, 4, 5, 6공화국을 거치는 동안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장면 신익희 조병옥 이후락 등 정·관계 인사, 정주영 이병철 등 재벌 총수들까지 거물들이 단골로 드나들면서 한때 ‘한국 정·재계의 중요한 일은 장원에서 결정된다’는 말까지 돌았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10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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