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20 19:03
수정 : 2007.11.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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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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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씨가 20일 오후 3시3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74살. ‘진도씻김굿’은 망자(亡者)가 이승에서 풀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편안한 세계로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진도지역의 전통굿이다.
진도 지산면의 전통 무가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71~76년 집안에서 이어온 진도의 ‘남도들노래’ ‘강강수월래’ ‘진도만가’를 다듬어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문공부장관상 등을 줄줄이 탔다. 77년에는 출상 전날 밤 초상집에서 벌이는 민속놀이인 ‘진도 다시래기’를 발굴해 서울 기독교청년회(YMCA) 강당에서 첫 공연을 가졌으며, 78년부터는 ‘진도씻김굿’을 공연했다.
특히 고인은 1979년 세계민속음악제에서 ‘진도씻김굿’으로 금상을 수상해 우리나라 민속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그 공로로 이듬해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기·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무악연주와 특유의 구음(口音)으로 많은 사람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박병천의 구음다스름> <한국의 슬픈 소리> <진도씻김> <강강술래> 등의 음반을 냈다. 또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악장과 예술감독, 사단법인 민속놀이진흥회 이사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박환영(부산대 국악학과 교수) 성훈(진도씻김굿보존회 이수자) 상훈(자영업) 등 아들 셋과 진엽(주부) 등 딸 일곱이 있다. 빈소는 20~23일 서울아산병원 (02)3010-2230, 23~24일 전남 진도군 한국병원 (061)544-9675. 23일 오후 7시부터 진도군 진도읍 철마광장에서 ‘진도다시래기’와 ‘진도씻김굿’을 한 뒤, 24일 오전 9시 진도 전통장례를 치른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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