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번의 남편’ 멜 페러 사망

멜 페러(사진)

오드리 헵번(1929~93)의 첫 남편이었던 미국 배우 겸 감독 멜 페러(사진)가 3일 향년 90살로 세상을 떠났다.

3일 로이터, AP 등 외신들은 ‘페러가 1일 캘리포니아주 카펜테리아의 가족 농장에서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페러 가족의 대변인인 마이크 메나의 말을 전했다.

뉴저지주 엘버런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의사인 아버지와 사교계 명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러는 프린스턴대에 들어갔으나 중퇴하고 멕시코와 뉴욕에서 작가·편집자로 일하다 1938년 코러스 댄서로 연기를 시작했다. 49년 <잃어버린 경계선>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53년 <로마의 휴일>로 큰 성공을 거둔 헵번과 뉴욕에서 연극 <물의 요정>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54년 세 번째 결혼을 했다. 56년 <전쟁과 평화>에서 청년 공작 안드레이 역을 맡아 헵번(나타샤)과 함께 춘 ‘나타샤 왈츠’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감독으로도 활약한 그는 67년 헵번이 시각장애인으로 열연한 스릴러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를 제작해 성공을 거뒀으나 68년 이혼했다. 헵번과 사이의 아들인 숀 헵번(47)은 현재 영화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페러는 71년 엘리자베스 소코틴과 재혼해 여생을 함께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