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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재불 화가 이성자씨 별세 |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화가 이성자(사진)씨가 9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현지에서 타계했다. 향년 91.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파리로 가,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이응노, 김환기 화백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70여 차례 개인전과 300여 차례 단체전을 열었다.
동양적 향취가 담긴 작품으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두 차례 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동녘의 여대사’로 불릴 만큼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화 교류에 앞장 섰다. 고인은 지난해 4월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이성자의 귀천’전을 연 뒤 전시작을 포함해 300점의 작품을 경남 진주에 기증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신용석(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위원장 겸 인천아시안게임 대외협력위원장), 용학(파리7대학 건축학과 교수), 용극(유로통상 회장)씨 등이 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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