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01 18:30
수정 : 2009.04.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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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애리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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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사진)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
이씨는 20대초반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해 경기도 일산 백송마을의 한 아파트형 요양시설에서 간병인과 자녀, 손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를 모았다. 이씨는 고령인 탓에 지난달 26일부터 건강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왕평이 작사하고 전수린이 작곡한 ‘황성옛터’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담은 가사와 구슬픈 곡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개성의 옛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의 쇠락한 모습에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빗댄 가사 덕분에 조선총독부의 압력에도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본명이 이음전(李音全)인 이씨는 개성에서 태어나 9살에 극단에 들어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다 첫 음반 발매 이후 국민 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22살 때 연희전문학교 재학생이던 남편 배동필씨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뒤 2남7녀를 낳아 기르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빈소는 경기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로는 장남 배두영씨와 7녀가 있다. (031)787-15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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