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5.15 18:25
수정 : 2009.05.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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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 종군기자 휴 판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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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베트남전 패망을 상징하는 사이공의 헬기 탈출 사진을 남겨 유명해진 네덜란드 출신 종군기자 휴 판 에스(사진)가 15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7.
판 에스의 아내 애니는 이날 홍콩 국영 〈RTHK〉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지난주 뇌출혈을 일으킨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이날 아침 홍콩의 퀸메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59년 사진작가로 첫 발을 뗀 후 곧 홍콩으로 이주, 30여년간을 아시아에서 활동한 판 에스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베트남전 종군기자로 활동할 당시 촬영한 사이공의 헬기 탈출 사진이다. 미국의 비호를 받은 남베트남이 패망을 눈앞에 둔 1975년 4월 29일 촬영된 이 사진은 건물 지붕 위에 모인 사람들이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헬기가 드리운 사다리에 매달려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하는 장면을 생생히 포착해 미군의 베트남전 패배를 상징하는 하나의 은유가 됐다.
그는 68년 미 〈NBC〉 뉴스팀을 따라 베트남으로 가 69~75년 〈AP〉와 〈UPI〉 통신에 전쟁 사진을 공급했다. 또 필리핀의 모로 반군을 찍기도 했으며, 소련 탱크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밀고 들어가는 침공 장면을 가장 먼저 촬영해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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