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5.28 19:07
수정 : 2009.05.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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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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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지낸 한국 철학계의 원로이자 수필가 김태길(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7일 오후 11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
한국 현대철학 제2세대인 고인은 1920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났으며, 일본제3고(문과)를 거쳐 도쿄제국대 법학부를 다니다 45년 해방 뒤 서울대로 옮겨 석사과정을 마쳤다. 60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49년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건국대, 연세대를 거쳐 65년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 86년 정년퇴직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지냈고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심경문화재단 이사장으로 20여년간 재직했다.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을 맡은 적도 있다.
대한민국 학술원상, 인촌상(학술부문),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윤리학의 정초를 놓은 <윤리학> <한국윤리의 재정립> <사회철학> 등 여러 학술서와 번역서들이 있고, 수필집 <웃는 갈대> <흐르지 않는 세월> <일상 속의 철학> <유교적 전통과 현대한국> 등을 썼으며, 자전적 에세이집 <체험과 사색> 등을 남겼다.
부인 이종순씨와의 사이에 아들 도식(건국대 철학과 교수), 딸 수경·효남씨를 두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7시다. (02)2030-7901.
한승동 선임기자, 연합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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