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25 19:12
수정 : 2009.06.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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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성악가 오현명(사진)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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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곡의 전도사’로 불리던 원로 성악가 오현명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가 24일 오후 6시5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
중국 만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8년 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 후 서울예고 교감, 한양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가곡 발전과 성악 교육에 힘써온 한국 성악계의 산증인이다.
1948년에는 한국 최초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데뷔한 이래 60여 편의 오페라에 출연하면서 ‘한국 1세대 오페라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또 64년부터 82년까지는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내면서 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하는 등 오페라 발전에도 헌신했다. 특히 한국 가곡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1963년부터 한국 가곡만으로 10여차례 독창회를 여는 등 ‘가곡 전도사’로서 활약해왔다. 특히 변훈의 ‘명태’를 즐겨 불렀던 고인은 당당한 풍채에서 나오는 묵직한 바리톤 베이스의 저음, 백발의 곱슬머리, 넉넉한 웃음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암투병으로 고통을 받던 최근까지도 세일문화재단의 진행으로 자신의 삶과 60여년의 성악 인생을 정리하는 회고록 발간을 위해 구술 작업을 해왔다. 세일문화재단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25일 회고록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를 비매품으로 출간하고 1천부를 조문객과 성악계 인사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유족으로는 영인(58·성신여대 교수·오페라 연출가)씨와 영석(52·사업), 영진(48·배재대 음대 교수·성악가), 딸 순방(55·주부)씨 등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이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성악인장으로 치러진다. (02)2290-945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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