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8.28 17:39 수정 : 2009.08.28 17:39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활동했으며 허창수란 한국이름으로 알려진 독일인 헤르베르트 보타바 신부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선종했다. 향년 68세.

1941년 2월 태어난 허 신부는 1968년 사제품을 받고서 유신헌법이 공포되기 하루 전인 1972년 10월16일 한국에 들어왔다.

허 신부는 한국의 군사독재를 겪으면서 인권과 민주화도 종교인의 사명이란 생각으로 서슬퍼런 유신정권에 맞섰고, 이 덕분에 당시 허 신부가 있던 대구가톨릭신학원과 대명성당은 전투경찰이 에워싸면서 '데모성당'이란 별칭을 얻었을 정도였다.

1990년대 초까지 관계 당국의 감시를 받아온 허 신부는 "외국인 신부라서 인권문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었고, 인권운동을 하는 데 유리한 점도 많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경북 구미 인동성당 주임신부와 대구가톨릭신학원 원장을 지낸 허 신부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장을 역임했고, 1985년부터 현재까지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소장을 맡아오면서 인권 문제나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10여년 전부터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해 온 그는 6월 말께 세미나 참석차 독일에 갔다가 이날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병을 앓았음에도 밝게 받아들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독일의 사회경제제도를 한국에 도입하고자 했으며 이번에도 경제윤리 세미나에 참석차 독일에 갔다가 선종했다"고 말했다.

허 신부의 빈소는 왜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 마련됐고, 장례미사는 9월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허 신부가 소장을 맡았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도 구미지역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분향소가 30일까지 마련되며, 장례미사는 3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 (구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