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1.09 23:16
수정 : 2009.11.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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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노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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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사회 복지에 헌신
부산에서 57년 동안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전쟁 때 남편을 잃은 부인들의 자립을 돕고 노인 요양에 힘쓴 ‘안나원’ 엄노미(사진) 원장이 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0.
고인은 만주에서 명신여고를 졸업하고 결혼했으나 남편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하는 바람에 23살 때 홀로된 뒤 부산으로 내려와 두 자녀와 전쟁고아·유가족·피난민들이 수용된 수복모자원에서 지냈다. 부산 범일동 차량재생소 행정반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모은 돈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모자원을 인수한 고인은 이후 평생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았다. ‘안나모자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전쟁 구호물자 원조와 정부 도움으로 150명에 이르는 전쟁 유가족을 돌보기 시작해 수천명에게 도움을 줬다. 2005년부터는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안나노인건강센터도 운영해왔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는 전국사회복지전진대회에서 올해의 우봉상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부산시 동구 좌천동 봉생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9시다. (051)66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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