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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25 21:21 수정 : 2010.05.25 21:21

전혁림 화백

1949년 제1회 국전 입선
구상-추상 넘나드는 화풍





통영의 푸른 바다를 평생 바라보며 살아온 ‘바다의 화가’ 전혁림(사진) 화백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

고인은 독특한 색감의 색채 추상으로 한국 추상화를 개척한 1세대 원로다. 1916년 통영에서 태어나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나갔다. 49년 제1회 국전에 입선한 뒤 통영과 부산을 무대로 활동해 중앙 화단과 거리가 있었지만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로 생명력을 발산하는 특유의 화풍을 이뤄냈고 부산경남 지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했다.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작품을 그려온 전 화백은 한국 전통 오방색을 활용하는 한편 푸른 바닷빛 그림을 많이 그렸다. 2000년대 이후 새롭게 조명을 받아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뽑혔고, 2005년에는 ‘구십, 아직은 젊다’전을 여는 등 말년에도 왕성한 필력을 과시했다. 2005년 전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전시를 관람하고 가로 7미터 세로 2.8미터의 초대형 그림 <통영항>을 구입해 외국 귀빈들을 접대하는 청와대 인왕홀에 전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통영 봉평동에 전혁림미술관이 세워져 작품 100여점을 상설 전시중이다.

지난 4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아들 전영근 화백과 함께 연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이 마지막 전시회가 됐다. 빈소는 통영 숭례관, 발인은 29일 오전 11시. (055)643-1024.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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