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01 21:07
수정 : 2010.08.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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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전숙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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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 종신 부회장이자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을 지낸 원로 수필가 전숙희(사진)씨가 1일 오전 8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1.
고인은 1919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했다. 39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로 등단했고 <경향신문> 기자로 있던 54년 <탕자의 변>을 시작으로 평생 수십 권의 수필집을 냈다. 그는 쉽고 간결한 문체로 여성의 섬세하고 다감한 심리를 표현했다. 92년에는 펜클럽 활동을 담은 <펜 이야기>를 냈으며, 2007년에는 일기 형식의 자전 에세이 <가족과 문우 속에서 나의 삶은 따뜻했네>를 펴내기도 했다.
83~91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을 지낸 고인은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88년 국제펜대회를 서울에서 열었으며, 89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교육과 문화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동생인 고 전락원(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씨와 함께 79년부터 계원예술고교,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등 계원학원을 설립해 발전시켰고 97년에는 한국 첫 현대문학 자료관인 동서문학관(지금의 한국현대문학관)을 개관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영국(재미 사업가)·영진(한국현대문학관 관장)씨, 딸 은엽(미술가)·은영(미술가)씨 등 2남2녀가 있고, 김소라씨 등 9명의 손자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5일 오전 8시다. 문인장으로 진행되는 영결식은 계원여고(경기 성남시 정자동)에서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02)3010-2230.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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