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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9 18:57 수정 : 2010.08.19 18:57

한살림 창설 박재일 명예회장

한살림 창설 박재일 명예회장 별세

‘생명운동의 대부’ 인농(仁農) 박재일(사진) 한살림 명예회장이 1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

1964년 서울대 지리학과 재학 때 한일협정 반대시위로 투옥됐던 고인은 73년 가톨릭농민회를 시작으로 농민운동에 투신, 농업과 생명 철학에 바탕한 새로운 형태의 운동 방식을 우리 사회에 제시했다.

80년대 원주에서 무위당 장일순, 김지하 시인 등과 농업과 협동조합에 기반을 둔 지역 공동체 운동을 시작한 고인은 친환경농업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과 환경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을 살리는 길임을 확신하고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는 친환경농산물의 가치 확산과 판로 확보를 위해 86년 서울 제기동에 ‘한살림농산’이라는 작은 가게를 열었다. 한살림 운동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20여 년. 그는 한살림을 22만 소비자 회원, 2천여 생산자 회원, 유기농산물 판매액 1600억 원대의 대형 협동조합으로 성장시켰다.

그가 이끈 한살림 운동은 친환경농업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나 친환경 농업 관련 부서 설립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안전한 먹을거리뿐 아니라 교육, 의료 등을 매개로 한 다양한 형태의 생활협동조합 운동의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 서울환경상 대상, 친환경농업대상, 정일형·이태형 자유민주상, 일가상 등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 몇 년 동안 로컬푸드에 관심을 두고 한살림 생산자 조직을 중심으로 한 주민 자치와 지역 자립의 공동체 설립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지난해 찾아온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옥련씨와 딸 순원(한살림 성남용인 전 이사장)·정아(한살림 성남용인 이사)·소현·현선·주희씨, 사위 유인상(토프로 대표)·조경상(건국대 생명과학과 교수)·정길상(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김철환(금융결제원 근무)씨가 있다. 장례는 한살림장으로 강남성모병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 21일 6시30분. (02)2258-5979.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한살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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