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3.23 22:41
수정 : 2011.03.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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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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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씻김굿(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예능 보유자 김대례(사진)씨가 23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6.
남도굿을 대표하는 명인인 고인은 진도 세습 무계 당골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젓대의 명인이자 대금 산조 창시자로 알려진 명인 박종기(1879~1947) 선생의 외손녀다. 2007년 11월 세상을 뜬 진도씻김굿의 명인 박병천 선생과는 육촌 사이이고, 결혼도 한씨 무계와 했다.
고인은 무계를 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의 생로병사를 담당했던 큰 당골이었다. 예술성이 돋보이는 진도씻김굿을 원형대로 연행할 수 있는 유일한 예인이었다. 타고난 목이 좋고 굿 사설과 장단이 똑 떨어지며, 현장마다 굿 음악이 달라질 정도로 음악성이 뛰어났다. 1980년 진도씻김굿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뒤 박병천씨 등과 함께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지만, 수년 동안 병환으로 굿판에 서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진도씻김굿 보존회는 24일 저녁 8시 진도읍 진도산림조합 추모관에서 씻김굿판을 열어 고인의 넋을 위로한다. 진도씻김굿 전수 조교인 송순단씨와 고 박병천 명인의 딸 미옥씨가 굿판에 선다. 이번 씻김굿은 조왕부터 중천까지 열두거리를 4시간 동안 연행한다.
빈소는 진도산림조합 추모관, 발인은 25일 오전 10시다. (061)543-4040~41.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진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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