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9.20 19:47
수정 : 2011.09.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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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춘구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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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공-문민정부 요직 거쳐
제11∼14대 국회의원과 옛 민자당 대표를 지낸 지낸 이춘구(사진) 전 의원이 20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사 14기 출신으로, 준장 예편 뒤 1980년 국보위 재무위원으로 신군부 세력에 합류했다. 이후 사회정화위원장을 81년 제11대 총선에서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5공’과 ‘6공’을 거치며 충북 제천에서 내리 4선을 쌓으며 여권의 위기 때마다 ‘특급소방수’ 노릇을 했다.
고인은 신군부 인사로선 비교적 개인적 야심이 적고 소신파로 알려져,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두 신임을 받았다. ‘5공’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내무장관 시절에 차관으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민정당 사무총장에 기용됐다. 87년 대선에서는 민정당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했다. 이듬해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아 6공의 정권 인수작업을 지휘했고 출범 뒤 내무장관에 기용됐다. 3당 합당 뒤 92년 민자당 사무총장을 맡아 14대 대선 때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공로로, 94년 국회 부의장·95년 민자당 대표를 지냈다.
신한국당 대표였던 고인은 96년 전·노 두 대통령이 구속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과 헌정질서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의 국회 상정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은퇴를 한 뒤 말년까지 사실상 은거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춘자씨, 아들 재용(사업), 딸 서영(주부), 사위 권기연(에스에스모터스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30분이다. (02)2258-5971.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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