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쇼 브러더스’ 창립 런런쇼 별세

런런쇼(사오이푸) 홍콩 <티브이비> 명예회장

영화제작사 ‘쇼 브러더스’를 설립해 1960~7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홍콩 연예계의 대부 런런쇼(사오이푸·사진) 홍콩 <티브이비> 명예회장이 7일 오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107.

1907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런런쇼는 19살 때 싱가포르로 건너가 영화업계에 처음 뛰어들었으며 이후 58년 홍콩에서 형과 함께 영화제작사 쇼 브러더스를 창립했다. 쇼 브러더스는 이후 아시아 최대 영화제작사로 성장했으며 <외팔이 검객> 3부작과 <13인의 무사> <용호의 결투> 등 무협영화를 비롯해 100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며 1960~7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국 무협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처·후진촨 감독, 디룽·장다웨이·왕위 등의 배우들이 모두 쇼 브러더스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런런쇼는 영화산업에 이어 67년에는 홍콩에서 공중파 방송 <티브이비>를 설립했다. 그는 104살이던 2011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0년간 현직에서 활동하며 방송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2년에는 아시아판 노벨상인 ‘쇼 프라이즈’를 제정했으며 중국 교육 발전을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기부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