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02 19:43
수정 : 2014.05.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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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계월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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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을 넘겨서도 무대에 오르던 ‘경기민요의 산 역사’ 묵계월(본명 이경옥·사진) 선생이 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
중요무형문화재 ‘경기소리’ 보유자인 고인은 11살에 귀동냥 소리로 시작해 주수봉·최정식·이문원에게서 경기소리와 ‘삼설기’ 등을 배웠다. 1930년대 말부터 부민관 명창대회와 경성방송국에 출연하면서 ‘10대 명창’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1975년 안비취, 이은주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인은 후학 양성에도 힘써 ‘회심곡’으로 유명한 경기소리 전수조교 김영임, 박윤정, 최근순, 최은호 등 수백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김영임씨는 “선생님은 병상에 계시면서도 제자들이 찾아가 노래를 부르면 함께 부르고 싶어서 입을 벙끗하실 정도로 소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유족으로는 딸 김연숙(화가)·연진(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씨와 아들 종일(재미사업가)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고 발인은 4일 오전이다. (02)2227-750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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