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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9 18:44 수정 : 2006.09.29 18:44

좌산 종법사 돌연 용퇴 100돌 맞이 안정 택해

경산 장응철(사진·66) 종사는 우리나라 태생의 종교들 가운데 가장 굳건하게 성장하고 있는 원불교를 앞으로 6년간 이끌게 된다. 원불교로선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과 정산 송규, 대산 김대거, 좌산 이광정 종사에 이어 다섯번째 원불교 종법사다.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원(34명)들이 정수위단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오른 경기교구장 전산 김주원(58) 종사와 경산 종사 중에서 경산 종사를 선택한 것은 현 좌산 이광정 종법사의 갑작스런 용퇴로 인한 불안감을 최소화하면서 안정 속에서 개교 100돌을 맞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산 종사는 원불교 안에서도 수행과 행정 양면에서 탁월성을 보인 양수겸장으로 꼽혀왔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경산 종사는 조용히 사색을 즐겨하는 전형적인 수도자형이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교단의 행정수반인 교정원장을 맡으면서도 매일 오후 3시면 업무를 마치고 혼자서 산책을 하며 사색하고, 매년 혼자서 조용한 처소로 가 1주일 정도씩 단식을 하며 수도했다.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해온 그는 불교뿐 아니라 도학에도 밝아 〈노자의 세계〉, 〈생활 속의 금강경〉, 〈마음소 길들이기(목우십도송)〉, 〈자유의 언덕(반야심경)〉(동남풍 펴냄) 등의 저서를 썼다. 1990년 전남 영광에 설립된 영산선학대학원의 초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 성직자 훈련소인 중도훈련원장을 지낸 것도 그가 수도자들의 수행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기 때문이었다.

특히 진리의 이(理)와 현실의 사(事)를 동시에 중시하는 원융종단의 가풍답게 그는 청주교구장과 서울교구장, 교정원장을 지내면서 업무에도 상당한 감각을 발휘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좌산 종법사는 지난 12일 수위단회에서 전격적으로 종법사 퇴임 의사를 밝히고 전북 진안 만덕산훈련원에 머물렀다. 사퇴를 만류하는 주위의 강력한 권고에 대해 좌산 종법사는 “지금은 변화가 굉장히 빠른 시대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에게 교단을 물려주어 세계적인 행사가 될 (원불교) 개교 100돌 성업 봉찬 사업을 일관되게 추진하게 해야 한다”며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좌산 종법사는 지난 12년 동안 원불교를 이끌면서 올 들어 미주총부를 건설할 미국 필라델피아에 50만평의 터를 구입한 데 이어 군종 장교 진출을 성사시키고, 교전 영역 작업을 마무리 짓는 등 3대 숙원 사업을 완결지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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