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가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성서 논쟁’ 도올, 은혜공동체교회서 초빙설교 전문
|
|
|
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가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찬양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설교 동영상 전체보기] ‘신학논쟁’ 도올, 교회 공동체를 만나다
이런 자리에서 뵙기에 앞서서 여러분 찬송가 소리 들으니까 눈물이 난다. 왠일인지 눈물이 쏟아져서 말을 잘 못하겠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큰 사람이 되어나서 여러분들이 부른 찬송가에 어렸을 때의 감격같은 게 숨어있다가 다시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난다. 내가 사는 천안에 우리 집 옆에 함석헌 선생이 씨알농장을 하면서 한 손에 희랍어 성경을 들고, 한 손엔 호미를 들고 농사를 지었다, 그 분이 참외를 지게에 지고 우리 집에 오는 것을 보면, ‘참 잘 생긴 할아버지다’고 생각했다. 그 분은 굉장한 미남이다. 북에서 핍박받고 남하하면서 수염을 자를 기회가 없어서 그대로 길렀다고 하는데 흰수염이 펄럭였다. 그런 생각들이 솟구친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교회 간다는 것은 감격이 있었다. 그저 예배 보는 게 아니라, 함선생 같은 분도 오셔서. 지금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얘기들을 많이 했다. 영친왕이 마지막 황손인데, 그가 죽어서 장례 행렬이 나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울었다. 그런데 함 선생이 설교 때 이 우매한 백성이 가짜왕이 나가는데 울고 따라간다고 욕을 했다. 그 때만 해도 함 선생님 말씀이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랬다. “너희들 착각하지 마라. 왕조시대는 이미 끝났다. 기독인들은 세속의 왕을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게 야단을 쳤다. 그 때는 이해가 안갔는데, 얼마나 당대 기독교인들이 철저히 역사를 고민하고, 우리 민족이 어떻게 바르게 살아가야 할지 바로 일러주었느냐. 지금은 그런 모습을 교회에 가서 볼 수 없다. “어릴 적 영친왕 장례 통곡에 함석헌 선생 ‘착각하지 마라’ 호통쳐” 어느 시점에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기보다는 등산을 가는 것이 참다운 예배라고 생각했다. 북한산에 올라가 물소리 듣고, 새소리 들으면 그게 하나님 소리다. 백합을 보아라. 교회 가면 솔로몬의 백합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교회를 안나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도 바울 선생도, 로마인서 12장 보면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의 몸을 산제물로 드리라. 그것이 영적 예배니라. 내 몸을 살아있는 제물로 드린다”고 했다. 등산을 가면 몸이 건강해진다. 내 몸 하나라도 건강하게 지켜서 살아야 이 몸을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릴 것이 아니냐. 일요일날 교회 대신 등산하는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여러분을 보니, 여러분이 진짜 하나님께 몸을 산예배로, 영적 예배로 드리는 것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설교보다 등산 가는 게 참다운 예배라고 생각해”
“교회 가면 솔로몬의 백합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마지막에 여러분이 드린 찬송가에서, “다 좋지만, 바라보아라 인간의 내면을, 인식하여라 온전할 수 없는 인간을, 아무리 노력하여도 변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이라고 했다. 이 얼마나 절망적인 메시지냐. 사람이 그렇거든. 내가 입만 뻥긋하면 욕을 해댄다. 우선 도올이 뭘 얘기하면 까고 본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입만 열면 깐다.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은 예의라도 지켜가면서 해야할 것 아닌가.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변할 수 없는 게 인간의 모습이다. 내 자신을 반성해봐도 그런다. 내 자신이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는 인간으로서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신앙이 필요하다. 내가 아무리 잘 난척해 봐도 인간은 인간이다. 변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죽을 수밖에 없고, 육체를 가지고 있고,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 인간으로서만은 극복하기 어렵다. 인간의 힘으로서 되면 좋겠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불교에서도 미륵보살의 도움을 필요도 한다. 자기를 구원한다지만 그걸로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종교가 있다. 그렇게 절망적인 인간의 모습 속에서 무엇인가 희망을 바라보기 있어서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예수의 진리다. 요한복음은 ‘예수=진리’다. 그것은 평범한 인간들은 알기 어렵다. 말씀은 이 살(피부)이 할 수는 없다. 목청이 떠는 것은 영혼이 울려야 목청이 떤다. 이 목청을 울리게 하는 그것은 인간의 어떠한 영혼이랄까 정신이랄까, 말씀을 움직이는 하나님의 영이 있다. 성령이라고도 하고, 보헤사란 말도 쓴다. 이런 것을 통해 인간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니고데모가 예수에게 찾아와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거듭나지 않으면 너는 나를 볼 수 없다. 그러면 니고데모가 엄마 자궁 속에 들어가서 다시 나와야 하느냐.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너는 땅의 언어로만 얘기한다. 나의 하늘의 언어를 못알아듣는데, 영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로마서에도 ‘너희들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했다. 이 세대를 본받으면 그건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 세대를 본받지말라는 것은 혼자 고고하게 살라는 게 아니다. 네 마음을 항상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회도 나오는데 매주 똑같으면 안된다. 나올 때마다 마음이 새로워져야 한다. 그 때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우리에게 분별돼 나타난다. 마음이 새롭게 안되면 하나님의 뜻이 뭔지 모른다. 내가 요한복음 해석을 냈으면 새로운 것이면 그것을 읽어보고, 이런 시각에서도, 저런 시각에서도 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새롭게 통합해야 하는데, 그저 분열만 시키려고 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새롭게 하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나는 늘 새로워지지 않으면 내 인생을 살면서도 아무 재미가 없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인생을 살 가치가 없다. 햄릿이 그러지않았느냐 “투 비 오어 낫 투 비”. 존재할 거냐. 존재하는 것을 그칠 것이냐. 인간은 자살할 수도 있다. 간단히 죽을 수도 있다. 자기가 존재할려고 한다면, 존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대학은 요한복음 사상과 같아…날마다 새로워져야”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한다. 대학이란 고전을 봐라. 대학은 큰배움이다. 소학은 작은 배움이다. 글씨나 배우고, 인사법을 배우지만 대학은 그런 걸 배우는 게 아니다. 큰 걸 배우는 거다. 대학은 요한복음 사상과 같다. 밝은 덕을 밝게 하는 데 있다. 인간의 로고스. 인간에게 빛이 있다. 밝은 덕을 밝히는 게 대학이다. 그렇게 해서, 백성들을 새롭게 한다. 그렇게 해서, 지극히 선한 데 이르게 하는 것이 큰 배움이다. 이게 대학이란 책의 첫말이다.
|
|
|
|
|
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가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
|
|
구약폐기론으로 '도올 성서 논쟁'을 불러 일으킨 김용옥 교수가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은혜공동체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신학논쟁’ 도올, 교회 공동체를 만나다 1부 : 진리 추구하는 우리 민족 기독교 잘못하면 싹쓸어 버려
‘신학논쟁’ 도올, 교회 공동체를 만나다 2부 : 내가 구약을 못믿겠다는 이유? ▲ 촬영·편집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규호 박종찬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