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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16 21:48 수정 : 2009.02.16 21:48

김수환 추기경 선종
온나라 추도물결

16일 저녁 7시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들은 천주교 신자와 시민들은 서울 명동성당으로 모여들었다. 신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성당 안에 앉아 조용히 추모 기도를 올렸다. 일부 신자들은 눈물을 훔쳤고, 묵주를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기도문을 외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 추기경이 입관될 유리관과 영정 사진이 성당 대성전의 십자가 아래에 설치됐다. 명동성당 입구에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선종, 주님 스테파노 추기경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다른 종단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원불교 교단의 최고 지도자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을 애도하며 종교계 큰어른으로서 온 국민이 존경했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에 원불교 전교도와 함께 충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은 “부처님 이름으로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늘에서 우리를 돌봐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우선 교회 일치 운동, 개신교와 카톨릭 교회간의 대화에 힘쓰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조의를 나타냈다.

정치권도 애도 논평을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국가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해 오셨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추기경님의 뜻을 받들어 어려울 때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애도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나라의 어른으로서 국가가 어렵고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 할 때, 깊은 사랑으로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루만져준 분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도 “살아 있는 양심의 대변자로서 주신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온라인 공간에도 애도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았다. <평화방송> 누리집 안에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고 김수환 추기경 편히 잠드소서”라는 말로 시작되는 추모 사이트에는 김 추기경에 대한 각종 사진자료가 게재돼 있다. 여기에서 김은경씨는 “암흑의 시대에 굳건한 소신으로 민주화를 지켜주신 것처럼 천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켜주세요”라고 말했고, 박영광씨는 “이 시대의 양심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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